선수 몸값 70억원 시대가 열린 2013년 겨울, 프로야구팬들의 시선은 이제 `최고 명장` 류중일(50ㆍ사진)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게 쏠려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뤄 명장의 반열에 오른 류 감독에게 삼성이 얼마나 줄지가 큰 관심사다. 류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현 KIA 타이거즈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과 함께 2010년 말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조건은 3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이었다. 시장에서 매긴 `초보 감독 공정가`에 사인한 류 감독은 그러나 초보라는 말을 무색게 하며 3년 내리 최우등 성적을 내고 빛나는 성과를 남겼다. 2011년에는 아시아 프로팀 최강전인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 팀으로는 최초로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3패의 절대 열세를 딛고 두산 베어스의 부진을 틈 타 내리 3연승을 거두고 대역전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도 세웠다. 300점 만점에 300점을 받은 류 감독의 재계약은 그래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 구단의 한 관계자는 2일 "그룹 쪽과 논의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금액 산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의 재계약은 가장 나중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명장을 신중하게 예우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004년 말 5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등 당시 최고금액인 총 15억원에 계약한 선 감독이 2005∼2006년 거푸 한국시리즈를 제패하자 연봉을 3억 5천만원으로 올려줬다. 그러나 류 감독에 대해서는 그동안 재계약 때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연봉 인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승용차만 체어맨에서 에쿠스로 바꿔줬다. 과거 우승 후 다른 감독의 인상 사례, 현역 감독 최고 연봉, 다른 프로 종목 감독들의 연봉에 비춰보면 류 감독의 인상 폭을 어렴풋이 추정할 수 있다. 선 전 감독은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인 2009년 말 삼성과 5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 8천만원 등 총 2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재계약했다. 비록 2010년 해임된 뒤 2012년 KIA 타이거즈로 옮기면서 삼성과의 계약은 종료됐으나 선 감독의 재계약 총액과 기간은 역대 최고로 남아 있다.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현 고양원더스 감독)도 2007∼2008년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8년 말 SK와 3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연패의 대가로 첫 계약 때보다 연봉은 1억 5천만원, 총액은 12억원 상승했다. 김 전 감독이 찍은 연봉 4억원은 현재 프로야구 감독 최고 몸값이기도 하다.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를 지휘하는 김경문 감독과 10구단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은 각각 3년간 14억원, 1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만 차이 날 뿐 연봉은 4억원으로 같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이들 뒤로 선동열 KIA 감독(3억 8천만원), 김시진 롯데 감독(3억원), 이만수 SK 감독(2억 5천만원) 순이다. 사령탑 최초로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룩한 류 감독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는 삼성은 기존 우승 감독의 인상 폭과 현재 감독 최고 연봉 등을 자세히 따져 역대 최고라는 새 기록을 류 감독에게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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