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길 원하지 않는 포항제철고등학교 동문 J씨가 본인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정년퇴직 때까지 20여년 동안 매년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키로 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J씨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다니던 1988년 3월부터 1992년 2월까지 모교 장학금 덕택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덕택에 같은 포철고 출신인 쌍둥이 동생도 대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면서 “자신이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는 마음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J씨는 당시 담임교사였던 정웅철 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마음으로 장학금 명칭을 담임교사 이름으로 정했다.
1학년 때 J씨의 담임교사였던 정 교사는 “J군은 어렵고 힘든 현실에서도 굴하지 않고 과학자로서의 길을 꿋꿋이 걸어 왔다”며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를 밝게 비춰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을 접한 포철고 2학년 김지원 학생도 “20년 전 학교에서 받은 도움을 기억하고 후배들을 돕고자 한다는 소식은 감동이었다”며 "후배들도 선배의 진심어린 사랑을 감사히 받아 자랑스러운 후배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규 포철고 교장은 “가르침을 받은 학생이 모교를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과 자긍심을 갖게 된다”며 “형편이 어려운 후배를 위해 귀하게 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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