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청소년 시절 자신에게 갈취를 당했던 피해자를 30여년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발견하고 사과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하와이에 거주하는 마이클 굿먼(53)은 10대 시절이던 지난 1970년대 후반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 계단에서 자신보다 한 살 아래인 클로드 소펠에게서 버스표를 빼앗았다. 굿먼에게 뒤늦게나마 사과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중순 `익숙한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발견하면서였다. 피해자 소펠은 뉴욕의 한 유명 베이글 가게가 문을 닫은 것을 애석해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는데, 굿먼도 이 글을 보고 이름을 알아본 것이다. 굿먼은 소펠의 댓글 밑에다 "기억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아주 오래전 어느 날 오후 자연사박물관 계단에서 (동급생에게) 거친 남자로 보이려고 당신에게서 버스표를 뜯어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순간도 당신의 이름이나 이 사건을 잊은 적이 없다"며 "이 일은 평생 나를 괴롭혔다"고 사죄했다. 사건 당시 굿먼은 현장에 있던 사복경찰들에게 붙잡혀 경찰서로 연행됐으며 이후 3주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소펠은 굿먼의 사과를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당신은 좀 더 성숙한 어른(bigger man)이 된 게 분명하군요"라고 운을 뗀 그는 "이제 당신의 이름이 생각나는 걸 보니 기억이란 게 참 재미있다"고 답했다. 현재 `브레이브하트 연구소`라는 이름의 상담소를 꾸리며 사람들에게 `좋은 아버지 되기`를 조언하는 소펠에게도 이 사건은 깊은 감회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흥미롭게도 나는 다른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데 인생의 많은 부분을 쏟아왔다"며 "힘든 싸움에는 보상이 따른다는 내 믿음이 이런 순간 덕택에 힘을 얻는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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