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꾸준히 외래진료를 받은 만성질환자는 심장병과 뇌졸중 같은 질병으로 입원하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보다는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입원 위험이 더 낮았다.
건양대의대 홍지영 교수(예방의학교실)팀은 28일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5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서 지난 2008년에 새로 고혈압 또는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 3천224명을 대상으로 2011년까지 심·뇌혈관질환 입원율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료패널은 국민의 의료이용과 가계의료비 지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선정한 7천 가구 이상을 계속 추적하는 조사자료다.
연구진에 따르면 진단 후 외래진료로 치료를 꾸준히 실천한 기간, 즉 `일차의료 지속성`의 비율이 50% 미만인 환자는 80% 이상인 환자에 비해 입원 위험이 19.19배 높았다. 진료 실천 기간이 50∼79%인 환자도 8.92배가 높았다.
또 평소 동네의원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을 관리하는 환자는 입원 위험이 5.3%인 반면 병원을 주로 이용하는 환자는 11.7%로 훨씬 입원 위험이 높았다.
이는 동네의원을 주로 이용하는 환자가 질환 관리를 더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연구진은 풀이했다.
실제로 동네의원을 주로 이용하는 환자의 경우 55.7%가 외래진료 지속성이 80% 이상이며, 병원에 다니는 환자는 이보다 낮은 47.6%가 높은 진료 지속성을 나타냈다.
이밖에 고혈압 또는 당뇨병 환자 가운데 미혼 또는 별거·이혼상태, 가구소득 연 3천만원 미만,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각각 입원 가능성이 더 컸다.
홍 교수는 "뇌졸중 등 중증질환을 일으키는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의료비가 낮고 접근하기 수월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관리한다면 전체 심·뇌혈관질환 입원율을 낮추고 사망률 감소와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서는 ▲ 민간의료보험 ▲ 만성질환과 약물치료 실천율 ▲ 예방·일차의료 ▲ 의료비부담 형평성 ▲ 한방·치과 의료이용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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