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손잡고 가정과 학교에서 소외된 10대 성소수자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한다. 동성애를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기독교 교회가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7일 동성애자인권연대에 따르면 섬돌향린교회, 열린문공동체교회,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등은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함께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 프로젝트인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를 이번 달부터 진행 중이다. 청소년 성소수자를 차별과 폭력, 따돌림으로부터 보호하는 쉼터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들은 우선 성소수자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거리상담을 시작한다. 상담 비용 마련을 위해 국제 자선기금 운영단체인 `글로벌기빙` 사이트 (www.globalgiving.org)에서 지난 25일부터 모금도 시작했다. 또 독립 사무실을 마련해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24시간 지원하는 핫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집이나 교실을 나온 성소수자 청소년이 체계적인 상담을 받고 자아 독립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쉼터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교회들은 핫라인 구축과 쉼터 마련을 위한 모금은 물론 성소수자 차별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정민석 활동가는 "가정과 학교에서 지지받지 못하는 성소수자 청소년은 일반인을 위한 쉼터나 기관에서의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며 "이들에게 친화적인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나 가정에서 괴롭힘과 폭력에 노출된 성소수자 청소년은 자살 위험이 이성애자보다 2∼3배 높다"며 "이런 점에 공감한 교회와 기독교 단체가 포용의 관점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프로젝트라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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