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계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거장 야니스 쿠넬리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지난 21일 대구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쿠넬리스가 체류기간에 작품구상은 물론 재료까지 직접 발견하고 제작한 작품으로 구성돼 그 의미가 특별하다.
그리스 태생의 쿠넬리스는 `초라한, 하찮은 미술`을 의미하는 `아르테 포베라`(Arte-Povera) 경향의 대표적인 작가다.
이질적인 이미지를 가진 값싼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르테 포베라의 중심인물로 여겨져 왔지만, 말이나 새까지 등장시키는 등 동물을 반체제적 매체로 이용하는 선구자로 꼽힌다.
특히 예술에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도입, 반미학적이면서 현실적인 공간 창출을 통해 예술매체의 영역을 넓힘으로써 많은 예술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의 콘셉트 설정과 작품설치를 위해 이미 3주 전부터 대구의 우손갤러리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과 만남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현지의 재료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자신에게 중요한 작업요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신의 작품을 `1막짜리 연극`(one-acts)이라고 부르는 쿠넬리스는 낯선 땅의 다른 문화 속에서 한국문화와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우손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가 과거에 대한 향수와 기억,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세계를 환기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미 큐레이터는 "갤러리 안에 4천㎏의 쌀로 이루어질 대규모 설치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이슈로 남는 것은 물론 세계 미술계가 주목할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