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쓴 할아버지(마오쩌둥)에 대한 책들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는 21일 몇몇 매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 쓴 할아버지에 관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국인들은 문화대혁명(1966∼1976)을 마오쩌둥과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권력 갈등으로 설명하고, 대약진운동(1958∼1960)의 부정적 측면과 마오쩌둥의 책임을 과장했으며, 마오쩌둥을 음모가와 지식분자를 적대시하는 인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마오신위는 "나는 역사사료를 공부한 사람이다. 과학은 반드시 객관적이어야 하며 편견은 과학이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국의 역사전문가들은 문화대혁명 기간 상당수 중고생과 대학생들이 마오쩌둥이 조직한 정치적 대중운동조직에 동원됐고 이들은 주로 정치적 반대파나 `우파`를 제거하는 데 활용됐다고 본다.
당시 박해를 받아 사망한 사람이 100만 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또 마오쩌둥의 `최대 실정이자 재앙`으로 꼽혀온 대약진운동 과정에서는 수천만 명이 굶어 죽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마오신위는 마오쩌둥이 말년에 자신의 신변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할아버지 주변을 지켰던 호위병과 의사들이 쓴 글을 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며 "그런 글은 모두 쓰레기"라며 격하게 반박했다.
마오신위는 "나는 무한히 그를 숭배한다. 할아버지는 나의 하느님이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사실 마오신위의 이 인터뷰 내용은 지난해 5월18일 중국문화전매망(中國文化傳媒網)을 통해 보도된 것이지만, 봉황망과 텅쉰 등 중국 주요매체들은 21일 오전 이 인터뷰를 주요기사로 다시 노출했다.
중국 언론들이 작성된 지 1년도 훨씬 넘은 기사를 다시 화젯거리로 삼은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대혁명이나 대약진운동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당수 누리꾼은 이날 관련 기사에 단 댓글에서 "문화대혁명은 중국의 상처다",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당신이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었겠느냐"며 마오쩌둥을 무조건 옹호하는 마오신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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