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모델로 한 광고가 또다시 등장했다. 지난 6월 한 보드카 회사가 맨해튼 남쪽에 내건 대형걸개 광고에 모델로 등장한 김 제1위원장은 이번에는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이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홍보하기 위해 내건 광고에 모델로 나왔다. 특히 광고가 내걸린 지역이 맨해튼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타임스스퀘어 지하철 역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또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모델로 등장한 사람이 유명 여성 연예인 킴 카다시안이어서 시선을 모았다. 데일리메일은 김 제1위원장과 카다시안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광고를 내걸고 `이들 두 명의 김(Kim)이 같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등장한다`면서 자사 홈페이지를 홍보했다. 자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유명 연예인인 카다시안은 물론 활동상을 좀처럼 알기 어려운 김 제1위원장의 소식까지 한꺼번에 알 수 있다는 점을 과장해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은 선정주의적 보도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으로 유명한 언론사다. 제공하는 뉴스의 25% 이상이 연예·오락에 편중돼 있다. 이러한 보도 행태로 2012년 10월에는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뉴스사이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십성 보도로 인기를 얻는 회사답게 이번 광고 역시 세인들의 관심이 큰 김 제1위원장을 모델로 등장시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의 잇단 광고모델 등장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수정헌법에 따라 국내외의 공인을 대상으로 한 패러디와 광고는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인인 김 제1위원장의 사진을 그대로 써도 미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때 유명 의류업체 베네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전 국가주석이 서로 입을 맞추고 있는 광고를 내보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 광고를 실은 데일리메일은 물론이고 지난번 보드카 광고를 낸 회사 모두 선정주의적 보도나 광고로 종종 물의를 빚은 회사라는 특징이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사진을 광고에 썼던 보드카 회사 역시 성매매 여성 또는 반(反) 유대주의 표현을 광고에 등장시켜 빈축을 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 온라인 데이트 주선 사이트 업체인 애슐리 매디슨이 김 제1위원장을 등장시킨 대형 입간판 광고를 선보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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