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도움으로 죽은줄로만 알았던 한 아버지가 23년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죽도파출소 문상룡 경사(사진 왼쪽)와 배진국 순경(사진 오른쪽)의 도움으로 23년전 경남 창원에서 실종 신고돼 인정사망 처리된 독거노인 강모(66)씨를 가족들에게 인계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주택 단칸방에서 일용 노동을 하며 혼자 지내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를 본 동료 김모(50)씨가 소방서 119에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김씨에게 환자의 성명을 물었으나 "강씨로만 불러 이름은 모른다"고 했고 지갑에는 신분증도 들어 있지 않아 경찰에 협조을 요청했다.
당시 신고를 받은 죽도파출소 문 경사 등은 환자의 집으로 가 인적사항을 알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았지만 알수가 없었다고 한다. 수첩에 적힌 연락처에 일일이 전화를 해보았지만 가족은 찾을 수가 없었고 직접 후송된 병원으로 가 응급치료를 받은 강씨에게 성명과 고향 등을 물어보았다.
몇 시간의 조회 끝에 사망자로 등록되어 있는 강씨의 인적사항을 의아해 했지만 신분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은 점 등으로 보아 지문을 확인했고 비로소 강모씨가 사망자로 등록되었다는 것과 가출인으로 신고된 내역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강씨의 아들 강모(33)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과 재회의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23년만에 아버지를 만난 아들 강씨는 "당시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전단지를 뿌리는 등 전국을 찾아 헤매는 등의 노력을 하였지만 찾을수가 없어 12년전에 인정사망 처리했다"면서 “아버지가 죽은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서 23년만에 만나게 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를 찾아주신 경찰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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