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P5+1)과 이란 간 20일(현지시간) 제네바 핵협상을 앞두고 당사국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양측이 이견을 좁혀 협상 타결에 이를지 주목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하나로서 협상에 참여하는 국가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총리는 11년만에 처음으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 법안 처리의 중단을 상원 지도부에 요청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 참석차 제네바로 향하던 중 합의 도출 의지를 밝혔다. 영국 정부는 19일 자국 총리와 이란 대통령 간 통화내용을 설명하는 성명에서 "이란 핵개발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이번 제네바 핵협상에서 (해결의)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영국과 이란은 단계적으로 상호주의에 입각해 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이어 제네바 핵협상 이슈 외에 시리아 분쟁, 양국의 우호 증진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2002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무함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과 통화한 이래 11년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두 나라는 2011년 서방의 핵개발 제재에 항의하는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을 공격한 사건을 계기로 외교 관계를 단절했지만 지난주 상대국에 대한 비상주 대리대사를 각각 지명하면서 외교관계 회복에 나선 상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원 민주·공화당 원내대표 및 은행위·외교위·군사위·정보위원장과 이들 상임위 간사를 만나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들에게 `당분간만이라도`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 법안 처리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코커 의원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기다려달라고 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며칠 내로 새로운 제재 방안을 공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커 의원은 내주 말 추수감사절 이전까지는 2014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추가 제재안을 포함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이란 핵개발 중단을 위한 초기 합의가 없으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제재는 이란이 합의안을 거부하거나 타협안에 제시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서 만약 (타결 조건 등으로) 이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하더라도 "100억달러 미만 수준"이라고 밝혀 제재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수사(修辭)를 아끼지 않았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협상 장소인 제네바로 가던 중 로마에 들러 "협상 타결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결심을 갖고 회담 장소로 간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이 협상을 그르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란 대학생 등 일부 시민들은 핵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란의 핵프로그램 지지 의사를 밝히는 집회를 여는 등 다른 양상도 나타났다. 앞서 P5+1과 이란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0월 15∼16일과 이달 7∼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협상했으며 22일까지 일정으로 20일 협상을 재개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