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김준식-이동희 후보 등 물망 포스코 정준양 회장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임을 표명하며 포스코는 정권과 함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악몽을 또다시 재현하게 됐다. 포스코는 그간 정권 교체 후 끊임없이 제기되던 조기사퇴 압력설을 강력히 부인해 왔었지만 이번에는 “올 것이 왔다”며 차기 8대 회장 선출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15일 이영선 이사회 의장(전 한림대 총장)에게 포스코 회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히고,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를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최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렸지만,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업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기 1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으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사회를 중심으로 노력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준양 회장은 초대 회장인 박태준 명예회장부터 정권교체와 맥을 같이해 왔던 포스코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정 회장의 사임표명을 두고 지역의 정재계는 “정권과 함께 CEO가 교체되는 포스코의 악몽에서 정 회장 또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연임 의지를 밝혔으나 결국 세무조사 시작과 함께 압박이 거세지면서 사퇴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초 내달 이사회에서 사의표명을 예상했었는데 조직 안정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예상보다 앞당겨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진단했다. 정 회장은 비록 사의를 표명했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는 회장직을 유지한다. 정 회장의 사의표명에 따라 포스코는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정관에 따르면 CEO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CEO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 1인을 주총에 추천하고,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된다. 임기 중에 사임 경우에는 특별한 규정이 없지만, 현직 CEO의 경우 임기만료 3개월 전까지 승계 또는 연임의사를 이사회 의장에게 표명하도록 돼 있고 이를 통보받은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최소 주총 2주전까지는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를 선정해 공시해야 한다. 내년도 포스코 주주총회는 3월14일로 예정돼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사내이사는 모두 배제되고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영선 이사장(전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6명이다. 정 회장의 후임으로는 포스코 계열사 사장들의 내부 승진설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설 또한 만만찮게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에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 박기홍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박근혜 후보 캠프와 정부라인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인사가 회장에 선임된다면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지역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철강경기의 장기적인 침체속에 포스코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온것으로 안다"며 "차기 회장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철강업과 포항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포스코가 지역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신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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