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2일 민주당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특검 요구와 이를 연결고리로 한 `신(新) 야권연대` 움직임에 대해 연일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특검을 야권연대를 띄우기 위한 불쏘시개라고 규정하면서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동시에 야권연대는 선거 승리를 위한 명분 없는 `하루살이`, `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간의 틈벌리기도 시도했다.
역대 선거 때마다 야권연대가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만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지 못하도록 미리 김을 빼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의사일정 잠정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장외)투쟁에 대한 호응이 높지 않자 자신들이 차려 놓은 정쟁의 밥상만 맛보라는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야권이 신야권연대로 포장된 `신야합연대`를 하는 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야권은 지난해에도 `승리2012 원탁회의`를 만들었지만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하고 종북주의자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 입성만 도왔다"고 지적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 의원을 거론함으로써 `민주당 원죄론`을 다시 제기한 것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선거 때만 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야권연대라는 이름 아래 모여드는 모습은 선거승리라는 불빛을 좇는 하루살이"라면서 "안 의원은 특검을 요구하면서 예산에 연계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특유의 양다리 걸치기 화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특검을 연결고리로 한 정치연대라고 하지만 실상은 대선 불복심리를 공유하는 선거 불복 정파의 결합체"라면서 "벌써 과거 낡은 선거연대의 리바이벌이란 주석이 붙고 있다"고 가세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안 의원이 먼저 특검을 주장하고 민주당이 이를 받아 야권연대에 나서는 모양새"라면서 "특검을 도입하자는 목표보다는 야권연대를 부활시켜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무슨 원샷 특검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내부에서는 특검 요구만 접는다면 국정원 개혁 특위는 수용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류도 감지된다.
핵심 관계자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계속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우선 특검 카드를 접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만 포기하면 다른 요구 조건은 수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다만 정보위원들이 특위 설치에 반발하고 있어 이를 설득하는 것도 넘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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