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사람들이 문경 최초로 탈춤놀이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문경아랑탈회(지도 여운황) 회원 7명은 지난 8일 문경공고 체육관에서 김용직 문경시 문화관광과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단출한 관람객 앞에서 ‘문경아랑탈 탈춤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선보인 작품은 ‘고성오광대놀이’. 이는 19세기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상남도 고성지방에서 정월 대보름 저녁 장터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놀았던 놀이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여운황 문경시청 학예연구사의 지도로 영강문화센터에서 2시간씩 공부하고 연습한 6명의 회원들은 50대 중반의 여성들. 문경의 역사와 문화라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 참여해 온 사람들이다. 이날 공연은 양주별산대놀이 기본무와 고성오광대 놀이 기본무로 시작됐으며, 진도아리랑제인 고성오광대 할미과장 물레소리와 창부타령제인 영감과 작은 어미 노는 소리를 관객과 함께 부르고 배우도록 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이번 탈놀이의 절정인 고성오광대 놀이 ‘할미과장’이 펼쳐졌다. 조선시대 후반기 할미가 할배를 찾아 나서 어렵사리 할배를 만나고, 이 할배와 정분이 났으며, 이 사실이 본처에게 발각되고, 이 과정에서 태어난 아기를 서로 자기 아이라고 싸우게 되며, 그러다가 아이를 떨어뜨려 죽게 되자, 할미가 본처를 죽이게 되는 이야기다. 여운황 학예사는 “이 탈춤놀이는 풍년과 다산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이 많아 기력도 없고, 생산도 할 수 없는 본처 대신 첩이 힘을 쓰는 내용이 이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절정의 마당을 끝내고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춤추며 흥겹게 한마당 노는 것으로 1시간 동안의 공연은 막 내렸다. 문경에서 최초로 문경사람들에 의해 탈춤공연을 펼친 여운황 학예사는 경북대학교 사회학과를 다니면서 탈춤서클활동을 열심히 해 한국전통문화에 빠진 사람으로서 탈춤을 배우기 위해 경남 고성을 수없이 다니며 보고 익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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