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의 표정이 너무나도 다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7∼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를 마치고 14∼17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리는 4차 대회를 앞두고 있다. 두 대회의 월드컵 포인트 합산에 따라 출전권이 돌아가기 때문에 최대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소치 올림픽에는 국가당 남녀 각 5명씩 출전할 수 있으며, 계주를 제외한 종목별로는 최대 3명이 나설 수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쓴 여자 대표팀과 `노 골드`에 그친 남자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린 데 이어 3차 대회에서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차세대 여왕` 심석희(세화여고)를 앞세운 여자 대표팀은 그야말로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심석희는 3차 대회에서 1,000m와 1,500m를 석권하고 3,000m 계주까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9월 1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심석희는 2차 대회에서 김아랑(전주제일고)에게 1,500m를 내주고 2개의 금메달에 만족했지만 이번에 되찾았다. 김범주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심석희는 체격 조건과 지구력이 원래 좋은데다 성실함도 갖춘 선수"라면서 "한 시즌을 겪고 나서 경기 능력이 더욱 향상돼 당분간은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3,000m 계주도 3연속 `금빛 질주`에 성공, 올림픽에서 끊긴 금맥을 이을 희망을 보였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으로 눈물을 흘린 4년 전 밴쿠버의 아픔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라고 할 만하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조해리(고양시청), 박승희(화성시청)는 이제 경험과 노련미를 더해 팀을 이끌며, 심석희와 김아랑은 체격과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며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한국이 다소 약세를 보이는 500m 외에는 소치에서 태극 낭자의 `금빛 잔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비해 남자 대표팀은 3차 대회에서 이한빈(서울시청)이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어 `노 골드`에서는 벗어났지만 1,000m는 준준결승에도 오른 선수가 없었다. 남자 1,000m는 1992년 알베르빌부터 김기훈, 김동성, 안현수, 이정수가 계보를 이으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빼고는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종목이다. 여기에 1992년 알베르빌과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안긴 5,000m 계주도 준준결승에서 탈락, 당장 출전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 계주에는 3∼4차 월드컵 결과에 따라 남녀 각 8개국이 출전하는데, 3차 대회 결과 한국은 남자 5,000m 계주 10위에 올랐다. 김범주 경기이사는 "남자 계주는 4차 대회에서 반드시 결승에 진출한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경기 중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레이스 운영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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