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치를 예정이던 몰디브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16일로 연기됐다. 몰디브 대법원은 10일 판결을 통해 "이틀 연속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또 11일 임기가 끝나는 무함마드 와히드 하산 현 대통령과 정부가 새 대통령이 뽑히는 16일까지 합법적으로 집권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헌법에는 차기 대통령은 현 대통령 임기종료일 이전에 선출돼야 한다고 돼 있다. 9일 치러진 재투표에선 작년 2월 하야한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압둘라 야민 후보가 30%로 2위를 기록했다. 야민은 2008년 나시드의 집권 전 몰디브를 30년간 통치한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이다. 대선에서 50%를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선거규정에 따라 나시드와 야민은 10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가심 이브라힘 후보측이 결선투표에 진출한 두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자신의 지지자들이 결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법원에 청원을 냈고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투표는 지난 9월 치른 대선에서 과반 득표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를 실시하려다가 선거부정 의혹 제기로 결선투표가 무산된 데 이어 지난달 절차상의 문제로 재투표가 무산된 뒤 다시 실시된 것이다. 대법원이 10일 결선투표 실시 수시간 전에 결선투표 연기를 결정하자 나시드 후보가 이끄는 몰디브민주당(MDP)은 나시드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교묘한 술책이라고 맹비난했다. MDP 관계자는 "대법원이 야민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등극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과 영연방 국가들도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고 나섰다. 몰디브에선 2008년 첫 민주적 대선을 통해 집권한 나시드가 작년 2월 가윰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로 하야한 뒤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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