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서울시청이 박은선(27ㆍ사진) 성별 논란을 제기한 나머지 구단의 주장에 대해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김준수 서울시청 단장이자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7일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심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은 지난달 19일 간담회에서 박은선 성별에 의문을 제기, 올해 12월 31일까지 박은선의 내년 WK리그 출전 여부를 판정해주지 않으면 서울시청을 제외한 모든 구단이 내년 시즌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의견을 모아 한국여자연맹에 최근 전달했다.
김 단장은 6개 구단이 박은선 성별 검증을 요청하는 의견이 적힌 문서를 갖고 나오기도 했다.
김 단장은 "6개 여자 구단 감독이 또다시 박은선의 성별 진단결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은선을 두 번 죽이자는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선수 인권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성별 판정 논란이 재론돼서는 안 될 것"과 "이에 어긋나면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가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청은 성별 검증에 대한 기준 자체가 모호하기에 타 구단의 성별 검증 요청은 부당하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정호 감독은 "국제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에도 성별에 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 단장 역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해서 여성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게 의학계 진단"이라며 "예전 검사 결과에 박은선의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보다 높게 나왔지만 여성이 아니라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받아쳤다.
한편, 서정호 감독은 곧 박은선이 나서서 심정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박은선이 걱정돼 통화를 계속 하고 있다"며 "그래도 박은선이 과거보다 많이 성숙해지고 이런 얘기에 대해 면역성도 생긴 것 같다"고 박은선의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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