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운노조는 5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전국 중앙 대표자회의를 열고 동국제강의 물류자회사인 인터지스에 대한 준법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항운노조는 "인터지스가 복수노조인 포항항운노조와 단체교섭을 벌이는 것은 항운노조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6일 결의문을 발표한 뒤 `식사 시간 한꺼번에 자리 비우기` 등의 방식으로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지스가 신설 포항항운노조와 하역공급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경우 인터지스가 하역하는 인천, 부산, 당진, 마산 등 전국 5개 항만에서도 동시 파업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인터지스 측은 “포항항운노조가 노무교섭권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번 하역공급협상은 적법한 것”이라 주장하며 “포스코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톤당 2400원의 하역단가를 포항항운노조와 협상을 통해 적정한 단가로 낮출 것”이라며 협상의 강행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항운노조 측은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지난해 기준 각각 연간 650만톤과 180만톤을 하역했는데 하역물량이 적으면 단가가 높은 것이 당연하고 특히 동국제강에 적용한 단가는 타 민간업체보다 40% 싸게 책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인터지스와 포항항운노조와의 협상여부에 따라 항운노조가 독점해왔던 전국 항만의 하역공급권에 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전국에서 첫 복수노조로 인정된 포항항운노조를 시작으로 비슷한 시기에 결성된 포항영일만노조와 울산의 온산항운노조도 조만간 근로공급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포항항운노조의 하역근로교섭 타결여부가 전국적인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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