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무소속인 우근민 제주지사가 5일 새누리당에 입당을 신청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새누리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았고 정치적인 뜻을 함께했던 분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현재 제주도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한 지역현안사업에 주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 새누리당에 입당 신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지금 제주도는 공항 인프라 확충과 4·3의 완전한 해결, 한중 FTA로 위기에 놓인 1차산업을 지켜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했다.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전력이 있으며 `정치적 고향은 민주당`이라고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2004년 4월 민주당을 떠나 지금 10년 가까이 흘렀다"며 "그동안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우 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0년 3월 민주당에 복당했다가 같은 달 탈당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후보자가 되려고 하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그는 "예산국회를 앞두고 입당하는 만큼 내년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 많은 결실을 내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새누리당 소속 도지사로서 도민과 당원 동지의 뜻을 받들어 오늘이 행복한 제주, 내일이 더 희망적인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자유당과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을 거쳐 2010년 민주당을 탈당한 우 지사는 1991년 관선 지사를 시작으로 관선 2번, 민선 3번 등 5번째 지사직에 앉아 11년간 재임했다. 2004년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이 무효돼 지사직을 잃기도 했다. 또 2002년 지사 사무실에서 도내 여성단체 회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로부터 `성희롱` 결정과 함께 손해배상 1천만원, 재발방지대책 수립 권고를 받아 파문이 일었다. 최근에는 우 지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1만7천여명이 무더기로 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해 논란을 불렀다. 이런 전력을 이유 삼아 새누리당 도당 상임고문인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고문인 박찬식 전 제주도 부지사 등 30여명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의 입당을 반대하기도 했다. 한편 우 지사의 입당은 제주도당의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거쳐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확정된다. 김견택 새누리당 도당 사무처장은 "과거 민자당에서 탈당한 전력이 있어 `탈당한 자 중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경우 등은 중앙당 최고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당원규정 제5조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우 지사에게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받아주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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