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열린 공연예술 축제는 122개에 달하며 개최 시기는 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혜자 의원(민주당)은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축제 122개에는 연간 예산 670억원이 투입돼 한 곳에 평균 5억4천900만원이 들었다. 공공지원 비율은 82.3%였고, 민간지원과 자체 수입으로 조달한 재원은 17.7%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1천680만명이 방문했고, 방문객 1인당 소요예산은 약 4천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서울페스티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고양호수예술축제 등 28개 축제가 10월에 집중적으로 열렸다.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보름씩 축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10월 내내 전국 서너 곳에서는 축제가 열린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24개가 열렸고, 대구에서 14개의 축제가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남의 축제 수는 각각 12개였다. 충남에서는 고나마루 전국향토연극제 한 개만 열렸다. 박혜자 의원은 "고나마루 전국향토연극제는 9월에 열흘간 열리며 4억2천250만원이 소요됐는데 총 방문객 수는 2천532명에 그쳤다"며 "1인당 16만6천864원의 예산이 들었는데 1인당 1천135원밖에 투입하지 않은 광주보다 무려 147배나 많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공립공연예술단체에 대해 예산지원에 비해 공연실적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국립 또는 광역지자체 소속 공립예술단체 78개에 총 1천734억원의 공공부문 예산이 지원됐으며, 특히 국립단체 13곳에는 평균 38억3천624만원의 국비가 투입됐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강원도 도립무용단은 지난해 9억원을 지원받고 단 한 차례 공연만 했으며, 서울시의 국악관현악단도 약 21억원을 지원받고서 5번밖에 공연하지 않았다"며 "1회 공연 평균 1억 이상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광역 공립단체만 해도 15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연예술분야에서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공공부문에서 해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지원 받으면서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밖에 공연을 하지 않는 것은 비효율 차원을 넘은 도덕적 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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