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5%도 안 되는 췌장암을 일찍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의과대 종양외과·비뇨기과전문의 니타 아우자 박사가 개발한 이 혈액검사법은 두 특정 유전자(BCN1, ADAMST1)의 후성유전학적 변이(epigenetic modification)를 혈액샘플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후성유전학적 변이란 유전자의 DNA 염기서열 변화없이 메틸기만 추가되는 이른바 메틸화(methylation)에 의해 유전자의 발현 형태에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초기단계의 췌장암 환자 42명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81%에서 이 두 유전자의 후성유적학적 변이가 발견됐다고 아우자 박사는 밝혔다.
췌장암이 없거나 췌장암의 위험인자 중 하나인 췌장염 병력이 있는 대조군에서는 두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변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초기단계의 침습성 췌장암 조직 97%에서 이 두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변이가 발견됐다.
아우자 박사는 존스 홉킨스 대학 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민감성이 매우 높은 방법(MOB: methylation on beads)을 이용, 두 유전자의 메틸기가 추가된 아주 작은 DNA 가닥도 잡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은 자기나노입자(nanoparticle magnet)를 이용, 췌장암 종양이 방출하는 분자와 결합하게 하는 것이다.
암의 표지를 찾은 혈액검사법은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인 민감도(sensitivity)가 높아야 하는데 이 혈액검사법은 민감도가 85%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이 없는데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허위양성(false positive)이 15%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이 혈액검사법은 췌장암의 징후를 아주 초기단계에서 포착할 수 있는만큼 암 중에서도 조기발견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췌장암은 증세가 없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후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예후가 나쁘고 5년 생존율이 5%도 안 된다.
이 혈액검사법은 특히 췌장암 가족력 또는 췌장염 병력이 있거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아우자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에 실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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