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케냐 정부가 외국인들에 대한 불법 증명서 발급의 책임을 물어 이민국 고위 관리 15명을 해고했다.
조셉 올레 렌쿠 케냐 내무장관은 일부 이민국 관리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ID카드(개인 신분증)를 발급해 줌으로써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이들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에서는 지난달 21일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의 쇼핑몰 테러 공격에 67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된 가운데 250여명이 부상했다.
렌쿠 장관은 또 추가 테러 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소말리아 난민들에 대한 본국송환 절차도 아울러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접경 케냐 동북부 다다브 난민캠프에는 대부분 소말리아인으로 구성된 난민 50만 명이 머무르고 있으며, 수도 나이로비에만 3만명 이상의 소말리아인이 거주하고 있다.
렌쿠 장관은 지난 2년간 발급된 모든 증명서와 여권을 자세히 검토해 불법 이민자를 가려낼 것이라며 "우리는 두 팔을 벌려 이웃나라의 피난민들을 환영했으나 이들(피난민)이 우리를 해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말리아 일부 지역이 안정을 되찾고 있어 난민들의 본국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말리아 남부에는 4천명의 케냐 병력이 지난 2년간 알 샤바브를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는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에 편성되어 있으며, 쇼핑몰 테러를 저지른 알 샤바브는 이들 케냐 병력의 철수를 요구했다.
케냐 정부는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이전에도 크고 작은 게릴라식 테러 발생을 이유로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뜻을 비쳤으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과 국내 법원 판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케냐 정부는 그러나 쇼핑몰 테러 이후 보안 정보 취급에 대한 실책과 테러공격에 대한 대처능력 부재를 이유로 내부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모하메드 알리 누르 케냐 주재 소말리아 대사는 "난민들은 죄 없는 사람들이다. 부녀자들은 성폭력에 시달리며, 어린이들마저 살해되고 있다"라며 난민들에 대한 비난을 비판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해 소말리아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투쟁을 벌이는 알샤바브는 7천~9천명의 요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