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총선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이 집권 여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그러나 득표율이 20%에 불과한 데다 제2당과 제휴를 한다고 해도 과반에 미달해 정부를 구성하는 데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좌파 정당인 사민당은 25∼26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20.4%의 득표율을 얻어 제1당으로 등극했다. 사민당은 전체 200석의 의석 가운데 50석을 얻었다.
신생 정당인 `긍정당`(ANO)은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8.6%(47석)의 득표율로 제2당이 됐고, 체코 공산당은 14.9%(33석)의 득표율로 제3당이 되며 1989년 공산정권 붕괴 후 처음으로 연정을 통해 정권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
반면 집권 여당인 시민민주당(ODS)은 7.7%(16석)의 득표율로 참패했고, 시민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보수정당 `TOP 09`도 11.9%(26석)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이 손을 잡아야 한다.
현재 1∼2위 정당이 연합하더라도 의석수는 정원 200석의 40%에 불과하고, 1·2·3당이 연합한다고 해도 과반을 조금 넘는 111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연정 구성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스 당수는 개표 도중 사민당과 공산당의 연립정부 구성을 지지하지 않고, 정부 구성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정부가 구성된다고 해도 여소야대 정국이 이뤄져 정국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사민당은 "(지난 정부를 구성한) 시민민주당, TOP 09를 제외한 어떤 당과도 공동정부를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체코는 내년 4월에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페트르 네차스 전 총리가 지난 6월 부패 스캔들로 물러나고, 2개월 뒤 의회가 해산을 결의하면서 총선 일정을 앞당겼다.
선관위는 휴일을 보낸 뒤 오는 30일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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