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위기를 부추긴 공화당내 `티파티`를 비롯한 강경 보수파들에 대한 재계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미국상공회의소(USCC)의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를 몰고 오는데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티파티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도너휴 회장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후원한 조찬 모임에서 기자들에게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티파티를 존중하지만 정부를 셧다운 상태로 몰고 가거나 부채 한도 증액안을 저지하려는 시도는 지지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도너휴 회장은 "나라 전체의 재정 체계를 위기로 몰고 가는 방식으로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상공회의소가 2014년 중간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을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적 건전성과 재계의 광범위한 이익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너휴 회장은 공화당 내 강경파의 리더격인 테드 크루즈(공화ㆍ텍사스) 상원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비판하면서 21시간 넘게 반대연설을 했으며, 디폴트 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ABC 방송에 출연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며, 내년 초에 다시 셧다운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경 입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도너휴 회장은 `크루즈 상원의원에 대한 USCC의 메시지가 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자리에 앉아 입을 다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상공회의소의 대(對)정부 업무담당 집행부회장이자 고위 로비스트인 브루스 조스턴은 공화당 기부자들이 예산 위기를 몰고 온 보수파 지도자들을 축출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조스턴 부회장은 CSM 주최 조찬모임에서 `성장과 유산을 위한 행동 클럽`(Club for Growth and Heritage Action)과 같은 공화당 내 보수적인 정치집단들을 겨냥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FT는 전했다.
재계를 자신들의 충직한 지지세력이자 `집토끼`로 여긴 티피티를 비롯한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미국상공회의소 지도부의 이러한 강한 압박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상공회의소 지도부는 공화당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상공회의소 지도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워싱턴 정가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자신들의 목표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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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올해 들어 뎅기열로 126명 사망
13만5천여명 감염…확산 속도 완화 전망
태국은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로 인해 126명이 사망하고 13만여명이 감염되는 등 올들어 뎅기열 전염 상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태국 보건부 질병통제국에 따르면 올들어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126명, 감염자는 13만5천344명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신규 뎅기열 감염자는 지난 6월 중 1주일에 7천500여명에 달했으나 최근 들어 주당 2천명 이하로 떨어졌다.
태국은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는 6월 중 신규 감염건수가 지난 2008∼2012년에는 주당 3천명 수준을 보였었다.
질병통제국은 신규 뎅기열 감염자가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임에 따라 뎅기열 전염 상황이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부는 뎅기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77개주에 뎅기열 상황실을 설치하고, 소독, 모기 유충 서식 방지를 위한 물웅덩이 제거, 주민 교육 등의 활동을 해왔다.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일부 감염자는 며칠 내에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출혈 등 합병증으로 입원해야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를 중심으로 발병하던 뎅기열은 최근 서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열대성 전염병 가운데 가장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뎅기열은 치사율이 1% 미만이나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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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상소심 선고공판서 마지막 모습 드러낼 듯
오는 25일 예정된 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 서기에 대한 상소심 선고공판에 보 전 서기가 직접 출석해 대중 앞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보 전 서기가 법정에서 진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국이 이를 허용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산둥(山東)성 고등법원은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25일 보 전 서기의 상소심 선고공판을 공개 재판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법원 체계에서 상소심 공개는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공판이 보 전 서기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정치평론가 천즈밍(陳子明)은 상소심 공판 공개에 대해 중국이 사법 체계 개선이 얼마나 진전됐는지를 보여주고 법적 투명성과 공정함의 이미지를 투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소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허웨이팡(賀衛方) 베이징대 법학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은 최고 지도부가 미리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보시라이의 상소가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보 전 서기는 지난달 22일 산둥성 지난(濟南)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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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미얀마 민주화하려면 군부 특권 없애야"
EU 등 국제사회에 `헌법 개정` 압력 촉구…종교분쟁 해결엔 "시간 필요"
미얀마가 민주화하려면 군부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는 현행 헌법부터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룸버그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현행 헌법이 미얀마 군부를 비롯해 과거 정권에 연계된 이들에게 특권적 지위를 보장하고 있다"며 "미얀마 민주주의의 미래는 얼마나 신속하게 헌법을 개정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유럽 순방 중인 수치 여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룩셈부르크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의회 일부 의원과 기자들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치 여사는 1962년부터 미얀마를 독재해온 군부 정권에 의해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하는 등 구금상태로 지내다 2010년 풀려난 바 있다.
미얀마 군부 정권 시절이던 2008년 제정된 현행 헌법은 군부에 의회 의석 25%를 우선 할당하는 등 군부에 과도한 특권을 부여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치 여사는 이날 유럽 및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향해 미얀마 정부가 하루빨리 헌법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미얀마 정부가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다면 의지가 없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유럽연합(EU)이 헌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얀마 정부가 헌법 개정 책임을 의회에만 돌려왔다면서 "미얀마 의회의 25%를 군부가 차지하고 있는데다 일부 의원직이 공석이라 헌법 개정에 필요한 75% 찬성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수치 여사는 간선제로 진행되는 201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미얀마 헌법은 군 복무를 거치지 않은 사람은 대선 후보로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실상 여성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는 셈이다.
현행 헌법은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 국적일 경우에도 대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다. 영국인과 결혼했던 수치 여사는 슬하에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뒀다.
한편,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종교분쟁과 관련해선 국제사회가 좀 더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 줄 것을 호소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종교분쟁으로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모두 겁을 먹은 상태"라며 "겁먹은 사람들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차분히 앉아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우리가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의 답은 쉽게 찾아지지 않는 만큼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도움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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