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의 유일한 노인장기요양시설이 물리치료사를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면 학포마을에 위치한 송담실버타운은 도서 지역 근무기피로 인한 구인난으로 수년 째 물리치료사를 구하지 못해 반쪽 운영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요양을 받아야 할 홀몸노인들이 이곳 시설에 입소하지 못한 채 노인요양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도서 및 산간벽지 노인장기요양시설도 도시지역 요양시설과 같은 관련 종사자들을 두도록 한 현행 제도 탓도 있지만 이들의 급여가 비싼 물가속의 섬 생활을 하기 에는 충분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송담실버타운이 2009년 8월부터 정원 6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개원 이후 지금까지 물리치료사가 없어 매년 입소자가 30명 미만에 그치는 등 5년째 반쪽 운영에 그치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노인요양시설의 입소자가 30명 이상일 경우 지역 구분 없이 물리치료사 1명씩 등을 의무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현원은 29명. 해마다 대기 신청자가 10여명씩이나 애타게 대기하고 있지만 관련 법이 규정한 물리치료사를 구하지 못해 대기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육지에 있는 노인 복지 관련 교육원 등을 통해 수없이 물리치료사 구인광고를 냈지만 열악한 환경의 울릉도에 취업을 희망하는 인력은 없었다. 물리치료사 경북협회 관계자는 “월 200만원 정도 되는 급여를 받고 특수지인 울릉도에서 근무 안하려고 한다”며 속내를 털어 놨다.
현재 울릉지역의 물리치료사는 울릉군이 운영하고 있는 의료원에 근무하는 1명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울릉도를 비롯한 전국 도서지역에서는 노인장기시설의 경우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가 물리치료사를 대체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송담실버타운 관계자는 “입소를 희망하는 노인들이 여럿 있지만 물리치료사 인력난으로 또 다시 해를 넘길 것 같다” 면서 “도서 산간오지 지역 노인들의 복지와 요양보험 혜택을 위해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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