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생활밀착형` 질환과 인구 고령화 때문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장은 지난 2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WHO 지역회의에서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말미암아 곧잘 발생하는 당뇨병과 비만 등 질환이 아시아 국가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출신의 신 사무처장은 최근 연구 결과 중국인 성인의 12%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으로 이행하기 직전 경계선상의 전조 증상을 보이는 비율도 5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상황은 1990년대 중국인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 추정치 3~4%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한국, 일본, 베트남 등지의 성인 가운데 약 10% 역시 당뇨병 환자라고 신 사무처장은 밝혔다.
그는 "지난 30~40년 동안 이 지역 인구의 식단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서구인들보다 아시아인들의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관찰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 사무처장은 "예방 가능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 등 비전염성 질환도 증가 추세"라면서 "식생활 습관 등 행동을 다시 바꿔야 하고 해당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태평양 섬나라의 경우 75~80%가 비만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성인의 40%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보건 비용 증가와 생산적 노동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 사무처장은 또 호주, 일본, 중국 등 일부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인구 노령화로 말미암은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닐라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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