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곳 이상 동시 착공`, `1㎢ 당 1억 위안 투자`, `시멘트 숲으로 바뀐 도시`….
중국 곳곳에서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도시는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과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21일 보도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구로우(鼓樓)구의 총면적 200㎢의 대규모 주택단지는 2010년 공사를 시작해 183억 위안(약 3조2천억원)을 들여 올해 6월 완공하기로 했으나 아직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사가 시일을 끌면서 난징시 환경오염신고센터에는 1만6천여 건의 주민 투서가 접수돼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발 공사가 진행돼 시민들을 괴롭히는 사례도 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도시건설위원회는 최근 수년 동안 미뤄진 건설 공사가 올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공건수가 1만1천12건에 달할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일부 구지역은 1㎢ 당 2곳의 공사장이 생길 정도이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작업이 계속되자 시민들이 교통 체증은 물론 수면 장애까지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거세게 불고 있는 개발 붐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대규모· 장기화 등 특징을 보이면서 난개발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2개 성(省)의 성도가 평균 4.6개의 신도시나 신개발구 건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 불편, 지방정부의 재정적 어려움, 환경 부담 등 3가지 문제점이 동시에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도시개발이나 대규모 건설은 기관장 개인이 의지를 앞세우기보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면서 속도나 규모만 강조할 경우는 `현대화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는 최근 수많은 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젠예(季建業) 난징시 시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그는 조사가 시작된지 며칠 만에 면직됐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