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5% 오른다.
한국전력이 지난달 17일 비공개로 이사회를 열어 평균 10%대 인상 필요성을 주장한지 보름만으로 올해만 지난 8월 4.9%에 이어 두 차례로 평균 9.63%나 올렸다.
용도별 인상률을 보면 제조업 등 산업용 고압 부문이 6.6%로 가장 높고 가로등이 6.5%, 유통·금융 등 대형 상업시설 등으로 분류되는 일반용 고압이 5.0%, 학교·도서관 등 교육용 4.5%, 산업용·일반용 저압이 모두 3.9% 순이다.
지경부는 2일 서민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주택, 전통시장, 농사용 요금은 동결하고 전력소비 증가율이 높으면서 대형공장, 고층빌딩 등에서 쓰는 고압 요금은 중폭 인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산업용 위주라는 지경부의 강조에도 기업들의 원가부담으로 서민물가 인상이 줄줄이 뒤따를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도로통행료가 1.8% 올랐고 식음료 및 주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태세로 연말을 맞은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 질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신라면` 등 라면가격을 평균 6.2% 인상했고 지난달 1일 코카콜라 8.6% 등 스프라이트와 조지아 커피 등 18개 제품 가격이 6~9% 오르면서 동아오츠카,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다른 음료업체들도 제품 값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주류 가격도 심상치 않다. 오비맥주는 조만간 카스와 오비 등 맥주 출고가를 9.6% 가량 인상할 예정으로 하이트맥주는 물론 소주나 위스키 등 다른 술도 연쇄적인 가격인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흰우유발 유가공품 인상이 유가공품 전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이미 어린아이들이 매일 마시는 우유는 이달부터 일제히 가격표가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커피음료, 치즈 등의 제품들도 언제든지 가격표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민 경제를 고려해 주택용 요금을 동결한 만큼 소비자 물가에 대한 영향이 없다고 강조하는 지경부의 입장에 반해 ‘오르지 않는 것은 아빠 월급과 아이들 성적’이라는 말이 더욱 현실처럼 서민들의 생활고를 대변할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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