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대표적인 농촌 도시라 할 수 있는 상주시가 최근 들어 농촌 빈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해 빈집이 늘어난 데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 빈집이 흉물로 변하면서 농촌 마을의 문제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농촌을 떠나는 집주인이 자발적으로 빈집을 철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상주시가 빈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3년 3월 상주지역 전체 빈집은 843채로 집계됐다.
함창읍이 74채로 100채에 육박했으며, 이안면과 중동면, 청리면 등이 각각 104채, 43채, 68채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폐가로 방치된 농촌 빈집은 건물이 낡아 석면슬레이트 지붕이 깨지고 부서져 비가 새면서 벽이 허물어지고 가구와 쓰레기가 뒤엉켜 널브러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상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농민 최모(67)씨는 "학생들이 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것을 목격한다"면서 "오랫동안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어 보기에도 흉하고 청소년들의 범죄 장소로 이용될까 봐 걱정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촌 빈집을 정비하기 위한 상주시의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빈집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되면서 화재나 붕괴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쓰레기 불법투기와 쥐, 도둑고양이를 비롯해 각종 해충의 서식처가 되면서 환경과 위생문제도 발생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은 농민들의 건강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
슬레이트가 낡았을 경우 풍화·침식 작용으로 석면 가루가 공기 중에 날릴 가능성이 높아 인체에 흡입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방치되고 있는 폐가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빈집철거는 사유재산이라서 건물주의 협조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건물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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