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자 국가 최대 이슬람세력인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탄압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집트 판사들도 무슬림형제단의 해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집트 사법부 판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났다"고 지적하며 단체의 해산과 카이로 본부 폐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행정재판소에 제출했다. 비정부기구(NG0)로 등록된 무슬림형제단이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 운동에 동참하는 등 정치세력화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해석이다. 이 권고안에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사법부의 이런 의견은 정치권에서 친 무르시 성향의 이슬람 세력을 척결하려는 군부의 노력에 힘이 될 전망이다. 무슬림형제단의 법적 지위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3월에도 또 다른 법관 위원회가 종교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2년 전 창당한 자유정의당을 매개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해산을 권고했지만, 당시 무슬림형제단은 스스로를 NGO로 등록하는 방법으로 법망을 빠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카이로 법원에서는 이슬람 성향의 방송사 `알하페즈`에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알하페즈가 콥트 기독교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 국민단결을 약화한다"고 판시했다. 세속주의 성향의 과도정부가 집권한 이래 이슬람에 우호적인 언론에 대한 탄압이 잇따르고 있다. 알하페즈를 포함 다수의 이슬람계 방송사가 이미 송출을 중단한 상태며,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소속 외국인 기자도 3명이 추방당했다. 한편 관영 메나통신은 이날 무슬림형제단 고위 간부인 사드 엘후세이니가 군부에 추가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나일 델타 지역의 카프르 엘 셰이크주(州) 주지사를 지낸 엘후세이니는 자유정의당 소속 현직 의원이다. 군부는 지난 7월 무르시를 끌어내린 이래 그 지지세력의 주축인 무슬림형제단원들을 상대로 폭력 선동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백 명을 구금했다. 두 달 가까이 비밀장소에 억류 중인 무르시 또한 지난 1일 무슬림형제단원 14명과 함께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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