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 사건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통합진보당이 문제의 `RO(혁명조직)회합`이 있었던 지난 5월12일의 추가 녹취록 공개 등으로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진보당은 2일 국정원의 이번 수사를 `날조극`, `마녀사냥` 등으로 비판하며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지만, 정작 추가 녹취록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전 대변인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며 국정원을 성토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홍성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진보당 인사들에 대한) 100여쪽에 이르는 구속영장에 `국정원 괴문서`를 빼면 영장에 남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으며, 5월12일 모임에 참석했던 일부 인사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녹취록은 허위날조"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게 적당하다", "북한 핵무기가 뭐가 문제냐, 민족의 자랑이다", "압력밥솥에 의한 사제폭탄 매뉴얼 공식도 떴다" 등의 이 의원 발언이 담겼다고 보도된 추가 녹취록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당사자인 이 의원 역시 이날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미희 김재연 의원 등 진보당 일부 인사는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장까지 찾았다. 이들은 "내란음모가 아니라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라는 제목의 A4용지 3장짜리 유인물을 배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로부터 악수를 거절당하는 등 싸늘한 반응을 접했다. 국정원에 대해 `날조 및 협조자 매수` 의혹을 제기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이 잇따라 등을 돌리며 진보당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린 모양새이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잇딴 말바꾸기와 오락가락하는 해명이 여론의 악화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5월12일 모임에서 이 의원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반대한 이정희 대표에 대해 "정세관이 편향됐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보도로 알려지면서 이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동부연합 핵심과 이로부터 소외된 나머지 인사들간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기자들에게 "내가 아무래도 당권파의 성골이나 진골이 아닌 모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니다. 내부 갈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