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국가의 시리아 군사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동평화 특사인 토니 블레어(60) 전 영국 총리가 지중해 휴양지에서 호화 유람을 즐겨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서방이 시리아 공습을 논의하는데 평화특사는 어디에 있나"라는 기사 제목으로 블레어 전 총리를 혹독하게 공격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최근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제사회는 이를 일제히 비난했다.
그러나 블레어 전 총리는 전용기를 타고 지중해로 날아가 이탈리아 서쪽 섬 사르디니아, 프랑스 남동부 관광 휴양지인 생트로페를 방문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요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블레어 전 총리는 이곳에서 1억 파운드(1천736억원)가 넘는 초호화 요트를 찾아가고 377피트의 초대형 요트에 승선했다.
블레어는 총리 재임 시절인 2004년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당시 이탈리아 총리의 사르디니아 섬 호화 빌라에 묵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2년 뒤에는 갑부의 대저택에서 공짜 휴가를 즐겨 총리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그는 유엔,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중동평화 4자 회담 특사를 맡고 있다.
이런 그가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에 가장 최근 남긴 말은 "중동의 혼란 속에도 희망은 있다"였다.
블레어 전 총리의 대변인은 블레어가 최근 누구를 만났으며, 요트 위에서는 무엇을 했는지를 질문하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의 대변인은 블레어 전 총리가 "다양한 사람과 여러 회의를 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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