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약 2천만 명이 비소에 오염된 지하수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연방 수생과학기술연구소(EAWAG)와 중국의과대학 등이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네이멍구 자치구, 간쑤성, 허난성, 산둥성 등 58만㎢ 지역에서 지하수의 비소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10㎍/ℓ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 사는 사람 수를 고려하면 약 1천960만 명이 비소 위험에 노출된 셈이라고 연구진을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애넷 존슨 박사는 "문제가 된 지역은 주로 관개 농업이 이뤄지는 강 유역"이라며 "중국 내 건조한 지역 등에선 여전히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중국의 영토와 인구를 고려했을 때 모든 식수원을 일일이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암반의 종류와 발달단계 등 지질학적 자료를 토대로 비소 함량이 높은 지역을 추정해나갔다.
과거 중국정부 조사를 보면 비소 함량이 10㎍/ℓ를 초과하는 물을 마시는 주민 수가 1천500만명에 이르며, 50㎍/ℓ이상인 물을 마시는 주민도 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네이멍구 일부 지역에선 지하수의 비소 함량이 100㎍/ℓ를 초과하거나 최대 1천500㎍/ℓ에 이르는 일도 있어 충격을 더했다.
비소는 지구의 지각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만, 지하수로 흘러들어 갈 경우 문제가 된다.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나 폐, 방광, 신장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중국 수원관리 당국은 수질 관리를 위해 이번 연구결과를 참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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