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1912∼1993)이 1981년 1월20일 대한불교 조계종 제6대 종정 추대를 수락하면서 남긴 법어다. 그는 이 한 마디로 세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성철 스님은 1993년 산문에 든 지 58년 만에 입적하면서 제자들에게 "참선 잘 하라"는 당부와 함께 다음과 같은 열반송을 남겼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도다 / 둥근 수레바퀴 붉음을 내뱉어 푸른 산에 걸렸도다(生平欺狂男女郡 / 彌天罪業過須彌 / 活焰阿鼻恨萬端 / 一輪吐紅掛碧山)." 평생 철저한 수행으로 일관했던 성철 스님의 20주기 추모 특별전시회가 오는 30일부터 9월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주최로 열린다.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가 성철 스님의 법어를 서화로 표현한 작품 40여 점과 성철 스님의 열반 당시 여러 언론사가 촬영한 보도사진 32점이 전시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란 법어와 열반송, 열반 3주기 때 미당 서정주 시인이 발표했던 추모시 등이 서화 작품으로 선보인다. `지상의 옷 한 벌`이란 제목의 작품은 스님이 생전에 즐겨 입었던 누더기 가사를 회화적으로 재현해 소박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구도 정신을 돌아보게끔 한다. 성철 스님을 20여 년 동안 곁에서 모셨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법어를 표현한 서화 작품들은 큰스님의 가르침을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보도사진전을 통해서는 20여 년 전 열반의 자취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9월25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육조혜능과 퇴옹성철, 그리고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학술포럼을 여는 데 이어 10월19일에는 해인사 성철 스님 사리탑에서 1천명이 참여하는 `일체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는 3천배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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