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22일 첫 방북했다가 돌아왔다. 지난 달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통일부는 당국자와 유관기관 58명, 입주기업 152명, 영업소 43명 등 모두 253명이 차량 134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후 5시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입주기업 방북 첫날인 이날은 전기·전자, 기계·금속 업체 42곳이 공단에 들어가 설비를 집중 점검하고 돌아왔다.
기업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가동 중단으로 설비가 노후했으나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공단 상황을 전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4월 9일 북측 근로자 철수에 따라 가동 중단된 지 4개월이 넘은 상태다.
김학권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기계설비 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악화돼 있었고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철 소노쿠쿠진웨어 대표는 "한달 전에 들어갔을 때랑 상황은 비슷했다"며 "다만, 습기가 많이 빠졌으니 보수하면 부분 가동부터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들도 이날 개성공단에서 재가동 이후 인원 배치계획 등을 조사했다.
전자업체 코씨엔 직원 한진우씨는 "북측 직원이 재가동 이후 원래 일했던 북측 근로자 인원을 그대로 할 것인지 축소할 것인지 조사했다"면서 "우리 업체 같은 경우는 원래 인원 그대로 다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곧 공단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이날 개성공단으로 나간 이후 남측으로 돌아올 때까지 내내 밝은 표정이었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입주기업인들은 남북이 정상화에 합의한 만큼 `하루빨리 재가동 일시를 확정할 것`을 촉구했다.
코씨엔 직원 한씨는 "(조사할 때) 북측이 재가동에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느꼈다"면서 "하루빨리 재가동 날짜가 확정돼 공장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한편 23일에는 섬유·신발업체들이 방북한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귀환 이후 CIQ에서 기업 입장을 긴급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입주기업들은 이번 점검에 이어 26일부터 본격적인 기계 설비보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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