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후 처음 발병하는 건선은 20~50대에 나타나는 보통의 건선에 비해 발병 빈도와 중증도, 가족력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권혁훈·권인호)은 60세 이상에서 처음 발병한 건선의 빈도와 특징을 규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이다.
연구팀은 지난 1983년 4월부터 2010년 1월까지 27년 동안 이 병원 건선클리닉에 다닌 4천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건선이 처음 발생한 시기에 따라 조기 건선(30세 미만 발병), 중년기 건선(30세 이상에서 60세 미만), 노령층 건선(60세 이상)으로 나눠 가족력과 건선의 중증도, 형태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노령층 건선 환자는 전체 4천여명 중 129명(3.2%)으로 발병 빈도가 가장 낮았다.
중증도도 노령층 건선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중증 건선 비율은 노령층 건선에서는 15.5%로 중년기 건선(22.3%), 조기 건선(26.3%) 보다 확연히 낮았다.
노령층 건선은 가족력도 가장 저조했다. 보통의 건선 환자 100명 중 30명에게서 가족력이 나타난 반면 노령층 건선의 가족력 빈도는 100명 중 9.3명에 그쳤다.
게다가 노령층 건선은 주로 머리 부분에서 많이 발생했다. 발생 부위를 보면 두부(36.8%), 팔ㆍ다리(19.3%), 손ㆍ발(16.8%), 무릎ㆍ팔꿈치(14.3%), 얼굴(9.2%), 몸통(4%) 순이었다.
건선 중 가장 중증인 전신농포 건선은 노령층 건선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윤재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60세까지 건선에 걸리지 않으면 건선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건선에 걸리더라도 중증도가 낮은 만큼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2012년 1월호에 게재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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