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의 하나로 무게가 1200~1500g 정도에 이르며 오른쪽 갈비뼈의 하단과 우상복부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간은 여러 가지 세포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작용으로 인해 다양하고 총괄적인 대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같은 간에 발생하는 암을 모두 간암이라 총칭 할 수 있지만 간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중 약 90% 정도가 간세포암이고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성변이를 의미하므로 일반적으로 간암은 간세포암을 일컫는다.
◇ 간암의 흔한 원인, B형간염, C형간염, 지속적인 과량 음주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다른 암종들에 비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는 편이다.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B형간염, C형간염, 지속적인 과량의 음주가 있다. 이 3대 요인 중 B형간염이 간암의 원인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C형간염 및 과음이 각각 15% 전후를 차지한다.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코올에 의해 간의 파괴와 재생이 지속되면 간이 섬유성 변화를 일으켜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인 간경변증 상태에 이르게 된다.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후 1년에 2~6%에서 간암이 발생하게 되며 전체 간암 환자의 약 80% 정도는 간경변증을 동반한다. 간암 발생 시 대부분이 간경화가 있는 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 시 간을 절제할 수 없는 때가 많아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특히 대부분의 간질환의 경우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상당히 진행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간을 `침묵의 장기` 라고 부른다. 간암도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흔하다.
또한 간암은 기존에 간질환이 있었던 환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간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간암에 의한 증상을 놓치는 때가 발생한다.
따라서 간암에 의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대부분 병이 진행된 상황인 때가 많다. 간암이 진행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무기력과 피로감, 상복부 불쾌감, 오심 및 구토,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식욕 감소 등이 있다.
◇ 과다한 음주, 강경변 및 간암의 주범 중 하나
간암은 진단 시 종양의 크기, 개수 및 간경변증의 정도를 파악한 후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암치료로 현재 인정되고 있는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심한 간경변이 동반돼 있기 때문에 간 절제 후 나머지 간으로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간기능 부전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증상 발생 후 진단 시 조기암보다는 넓은 부위에 퍼져 있는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흔해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때가 많다. 때문에 간암 진단 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경우는 20% 정도이다.
암세포가 있는 간을 대치해주는 간이식이 있다.
적절한 대상자를 선정해 이식하는 경우 장기 생존율이 매우 우수하며 간암이 간경변증에서 발생하므로 간암이 발생한 병든 간을 제거하고 간이식을 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송병철 교수는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 질환 등의 예방효과가 있으나 과다한 음주는 간경변 및 간암의 주범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막걸리나 포도주는 간암의 위험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술의 종류가 아닌 음주한 알코올의 양에 따라 간암이 발생하므로 적절한 음주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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