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시민·농민단체들이 쌀, 쇠고기 시장을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환영 입장을 표하면서도 향후 미국의 추가적인 요구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농민의길과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고정밀지도 추가 양보가 없으며 쌀, 쇠고기 추가 개방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며 "농업 개방 위협을 상당 부분 막아낸 것으로 보여 환영스런 부분"이라고 밝혔다.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농민들은 수해 복구도 다 하지 못한 상태지만 무너진 농업은 되살리기 난망하다는 생각으로 투쟁 열기를 높였다"며 "농민들은 끝까지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에 함께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명 `매드맨 전략`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세부적인 협상 내용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들은 "10% 관세 부과부터 25% 상호관세 부과 예고, LNG 투자 요구, 쇠고기·쌀 추가 개방 등 전방위적으로 강도적 요구를 해왔고 이번 발표와 다르게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미가 공동 투자한 펀드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국방비와 방위비도 이번 브리핑에서 공개되지 않았다"며 "유럽연합(EU), 일본과의 합의에 대해서도 양국의 말이 다른 만큼 이번 협상 내용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이 대통령과 만난다고 트루스소셜에서 발표했다"며 "2주의 시간 동안 추가 협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재명 정부는 국민을 믿고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농민의길과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은 한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전날 오후부터 미 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이후 단체들은 회의를 거쳐 농성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과의 무역 협의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협의에는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고 쌀과 쇠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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