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연일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닭들의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가축은 101만 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닭 등 가금류다. 가금류는 96만 마리가 폐사했다.앞서 정부는 지난 5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이유로 주요 수입국인 브라질의 닭고기 수입을 제한하기도 한 바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은 오는 8월부터 정상화 될 예정이다.반면 지난 20일부터 닭고기 업계의 `대목`으로 평가되는 복날이 시작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공급에 높은 수요가 맞물려 치킨·삼계탕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치킨 업계에서는 아직은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소위 치킨 3사로 평가되는 BBQ, bhc, 교촌치킨 모두 가격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육계 가격이 일부 오르긴 했는데, 본사가 끌어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치킨은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관심이 큰 항목이기도 하고, 새 정부가 들어선 지 이제 겨우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점도 당장 가격 변화를 주기엔 부담이다.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 공급 업체들도 폭염으로 인한 영향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육계 공급사들은 경쟁이 심해서 복날 앞두고는 입식(병아리를 들이는 것)을 엄청 늘려놓는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치킨에 주로 쓰이는 9-10호 닭고기는 3923원, 삼계탕에 쓰이는 5-6호 크기 닭은 4433원으로 초복 직전인 4503원, 5257원과 비교해 각각 12.9%, 15.7% 가량 가격이 내렸다.다만 폭염이 길어지는 것은 우려스럽다. 올해 이른 장마 종료로 폭염은 더 긴 기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폭염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더위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더위가 길어지면 폐사 하는 닭들이 더 많이 늘어난다. 장기화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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