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의대를 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의총협)이 제안하고 정부가 모두 수용한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이 특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학별로 학사 운영 방안을 공개한 이후 후폭풍이 더 커지고 있다.일부 의대는 초단기 온라인 강의로 1학기 수업을 대체하고 이에 따른 유급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공지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이다.이를 둘러싼 기복귀 학생과의 학내 갈등, 유급 처분이 확정된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28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의과대학은 지난 25일 `의학과 1, 2학년 대상 학사 정상화 일정 및 방안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본과 1, 2학년은 이날부터 9월 5일까지 `e-캠퍼스`를 통해 비대면·비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1학기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기간을 갖고, 9월 8일부터 닷새간 추가 기말고사를 치른다는 게 골자다.유급생 대상으로 이런 초단기 온라인 수업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통상 본과 1, 2학년은 17주간 이론·실습을 병행하며 대면 수업을 듣는데, 유급생들은 6주간 비대면으로 수강을 해도 1학기를 이수한 것으로 간주하는 셈이기 때문이다.논란이 이어지자 학교 측은 정정 공지를 냈다. 경희대 의대는 이날 "1학기 수업참여일수 부족으로 기말고사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미 복귀한 학생들과 같은 수의 강좌와 동일한 방식의 동영상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며 "추후 논의를 통해 수강 마감 시간은 조정(주말, 야간 이용해 기간 단축)될 수 있으며, 본과 실습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실습일정도 곧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급생들의 유급 결정을 유예한 것도 논란이다. 경희대 의대는 기말시험 성적에 따라 2025학년도 1학기 유급자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온라인 강의를 듣고 기말시험을 통과하면 유급생 딱지를 뗄 수 있는 셈이다.대부분 의대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에 불참한 학생들에 대해 유급조치를 내렸다. 경희대 의대도 지난 2월 개정된 `의과대학 성적경고 및 유급에 관한 내규`를 통해 "시행일(2024년 3월 1일) 이전에 처분받은 성적경고와 유급조치는 유효한 것으로 한다"고 못박았지만,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이를 사실상 뒤집었다.대학별 학사 운영이 속속 발표되면서 기복귀생과 불만을 터뜨리는 비의대생의 반발도 재점화하고 있다. 의대가 있는 서울 소재 한 대학생 A씨는 "설마설마했는데 실제로 (의대생 요구대로) 이뤄질지 몰랐다"며 "이럴거면 학칙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이런 특혜 논란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혜 이야기보단 어떻게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고 교육할지 중점을 두면 될 것 같다"며 "(생길 수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해선 교육부도, 학교도 생각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보다는 진행 과정에서 학교와 세밀하게 보듬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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