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전차진기자]물살에 발 담그고 더위를 식힌 아이들이 물총 대신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북카페로 향하는 칠곡군 송정자연휴양림이 피서와 독서, 환경 교육이 어우러진 ‘문화형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칠곡군 송정자연휴양림 북카페에서 운영 중인 ‘피서지문고’는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가 주관하고, 지역 내 15개 작은도서관이 함께 참여해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독서와 자원봉사, 환경 캠페인이 어우러진 체험 중심의 여름 프로그램이다.자원봉사자들은 북카페를 지키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도서 안내와 체험 진행을 도맡는다. 특히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알뜰도서 무료 교환’. 지난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출간된 책을 가져오면 새로 준비된 베스트셀러나 동화책으로 바꿔준다.김명신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은 “책이 잠자는 집보다, 읽히는 피서지가 훨씬 의미 있잖아요. 누군가의 손에서 다시 펼쳐지는 그 순간을 위해 준비했어요"라고 이 활동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이어 “아이들은 물놀이하다 와서 책을 읽고, 부모도 곁에 앉아 함께 페이지를 넘겨요. 집에선 보기 어려운 풍경이에요”라고 덧붙였다.환경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플라스틱 병뚜껑 5개를 가져오면 바다 유리 조각(씨글라스)으로 나만의 키링을 만드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수거된 병뚜껑은 환경단체에 기부되고,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 보호의 의미를 배운다.이 모든 운영의 중심에는 자발적인 주민 참여가 있다. 칠곡 군내 작은도서관 15곳이 하루씩 돌아가며 북카페를 운영하고, 책 정리부터 체험 활동까지 모두 손수 꾸려간다. 거창하진 않지만 정성과 따뜻함이 머무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책을 읽는 아이들, 그 옆에서 페이지를 넘기는 부모, 헌책 한 권을 들고 찾아온 가족들까지. 북카페는 무더위를 식히는 그늘이자, 세대가 함께 머무는 여름날의 작은 도서관이 되고 있다.송정자연휴양림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공간이지만, 북카페 구석구석에는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의 책에 대한 애정이 스며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무더운 여름, 책 한 권과 함께 가족이 나란히 앉아 쉬어가는 풍경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피서의 모습”이라며, “소박하지만 가치있는 문화가 칠곡 곳곳에 더 많이 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책을 읽고, 나누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여름. 송정자연휴양림 북카페는 누구에게나 열린 진짜 피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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