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이른바 `극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중반부터 잠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최악의 무더위로 꼽히는 1994년에 이어 2~3번째 더운 7월로 기록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폭염일수는 27일까지 11.3일을 기록됐다. 28~31일도 최고 37도 안팎의 무더위가 전망되는데, 이 경우 폭염일수는 15일 안팎이 예상된다.7월 기준 전국 폭염일수가 가장 길었던 때는 1994년으로, 한 달의 절반 이상인 17.7일 동안 폭염이 유지됐다. 2018년 7월에는 폭염이 15.4일간 이어졌다.이날부터 31일까지 모두 폭염이 이어질 경우 이달 폭염일수는 15.3일로 역대 세 번째 더운 7월이 된다. 여기에 기상청의 보정 작업이 남아 있어, 역대 두 번째가 될 가능성도 있다.만약 다음달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올여름 전체가 역대 상위권의 무더위로 기록될 수도 있다.1994년과 2018년에는 7월의 무더위가 8월보다 길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기상 상황을 보면, 무더운 날씨가 8월에 집중됐고 추석이 있는 9월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잦았다.특히 지난해의 경우 7월 4.3일에 불과했던 폭염일수가 8월에는 16.9일로 3배 이상 많았다. 늦은 무더위는 9월까지 이어지며 총 30.1일을 기록, 관측 사상 2번째로 긴 폭염일수로 집계됐다.다음달 폭염이 지난해(16.9일)나 2018년(14.1일)처럼 한 달의 절반가량 이어질 경우 올해 폭염일수 역시 역대 최장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기상청은 이미 다음달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기 예측인 `8~10월 전망`을 보면 8월 평균기온은 평년(24.6~25.6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평년보다 낮을 확률(10%)의 5배나 됐다.기상청 예보국은 "8~10월에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평년보다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봄철 유럽의 적은 눈 덮임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주변 대기 흐름이 안정돼,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은 줄어드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반도 상공을 덮은 이불은 그대로인데, 옆에선 난로를 때고, 먼 곳의 눈까지 녹아 바람도 뜨거워진 셈이다.폭염이 길어지는 만큼 `극단적 폭염`이 전보다 자주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전날(27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8.0도를 기록했다. 7월 중 가장 기온이 높았던 1994년 38.4도에 0.4도 차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40.6도(안성)를 기록했다.기상청은 극단적 폭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다만 과학적 분석 외 앞으로 낮 기온이 상시적으로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등 추측·전망은 자제하고 있다.한편 최근 발생한 태풍은 한반도 인근까지 북상하지 못하며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등 이른바 `폭염 이불`을 흐트러트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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