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휘영 후보자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2024)`에서 관광산업을 플랫폼 중심으로만 접근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국회 김승수 의원(국민의힘, 대구북구을)은 “최 후보자는 저서에서 관광산업의 미래를 플랫폼과 비즈니스 솔루션에서만 찾고 있는데, 관광 정책 전반을 플랫폼 논리로만 해석하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해당 저서는 최 후보자를 포함해 야놀자 대표, 놀유니버스 공동대표 등 9인이 저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올인원 게이트웨이 앱’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이 앱은 외래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편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출입국 절차, 통관, 본인 인증, 온라인 결제까지 모두 해결하는 앱 개발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 앱의 선도적 사례로 최 후보자가 대표로 재직했던 인터파크트리플에서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트리플코리아-일본어 버전’을 소개했다.또한 최 후보자는 저서에서 여행의 전 과정을 디지털 기술로 초개인화하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솔루션 기업의 역할이 핵심적이라며 전통적인 관광기업은 디지털 전환에 있어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들에게 플랫폼과 솔루션 비즈니스기업을 통해, 관광 동기 유발, 예약, 준비, 교통, 숙박, 음식, 체험, 관광 후기 등 여행의 전 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 서비스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문제는 최 후보자가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시 저서의 내용들이 단순한 이론적 주장에 그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향후 관광산업 발전과정에서 플랫폼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지만, 지역관광의 자생력 확보와 중소여행업, 중소숙박업 등의 생존과 같은 업계 중요 현안 등을 배제한 채, 모든 것을 플랫폼과 솔루션 비즈니스 기업이 해결할 수 있다는 기계적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더욱이 최 후보자는 장관 임명 바로 직전까지 국내 최대 숙박 플랫폼사의 대표로 재직했고, 해당사의 비상장 주식을 60억원 상당 보유하고 있는 직접적 이해관계자이기도 하다.최 후보자는 과거 플랫폼 기업 대표로 활동하며 숙박, 여행업계와의 갈등을 빚은 전력도 있다. 실제 최 후보자가 7월 14일까지 공동대표로 재직했던 놀유니버스는 중소숙박업계에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부담했다는 사안으로 현재 공정위에서 심의를 진행중에 있다.또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 후보자가 인터파크 트리플의 대표로 재직한 기간동안 소비자 피해 접수 건수가 지난 2023년 44건에서 2024년 231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놀유니버스 역시 2025년 상반기에만 230건의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김승수 의원은 “최 후보자가 국내 관광산업의 복합적인 구조와 사람 중심의 서비스 산업이라는 특성을 간과한 채 디지털 플랫폼 만능주의적 사고 방식을 선호하는 것에 우려가 크다”며 “플랫폼이 관광산업의 혁신에 일정 부분 기여하겠지만 플랫폼이 곧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최 후보자는 장관 임명 바로 직전까지 국내 최대 숙박 플랫폼 기업의 대표 출신으로 현재도 약 60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자인 만큼, 최 후보자가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것은 정부정책의 공공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 현 정부에 부담을 주지않겠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