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재)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에서는 `대구‧나가사키 현대미술 교류전`을 일본 나가사키 현대미술 단체‘링아트’와 함께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교류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대구와 나가사키의 동시대 미술을 진단하고 예술로 미래를 발전시키기 위해 특별 기획됐다. 일본 내에서 외국과의 교류 창구 역할을 해 온 나가사키는 외국과의 조기 교류를 통해 서양 문물을 제일 먼저 도입한 곳으로,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가 융합돼 있는 중요한 항구 도시이다.
또한 16세기 말 기독교 전파의 중심지였던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원폭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정부로부터 특별 예산지원과 함께 평화의 도시로 선정되어 많은 문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나가사키의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링아트’는 나가사키대학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09년 창립했으며, 매년 3월과 8월에 정기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미술 단체이다. 이번 전시 주제인 ‘향연(饗宴, Symposium)’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책에서 빌려 왔다. 책의 원제목은 Symposium으로 syn(함께) + posis(음주), 그리스어 ponen(마시다)의 합성어로 본래 교양 있는 사람들의 편안한 모임을 뜻한다.
이 책에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에로스(사랑)의 본질을 말하고 있으며, 인간이 서로 사랑하게 되면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고, 이 아름다운 행동과 인간의 본성을 인식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오늘날의 현대 사회에서 플라톤의 주장은 큰 울림을 지니고 있으며, 결국 미술은 분명 사랑과 평화의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는 필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톤의 현명한 이야기를 통해 대구와 나가사키의 아름다운 담론으로 미술 잔치를 펼치고자 한다. 참여 작가로는 노사카 토모노리, 하타노 신지, 히로이와 유카, 마에다 마키, 나카타 히로아키, 마츠오 타케시 등 10명의 나가사키 작가와 권기철, 김결수, 문상직, 박두봉, 신경애, 양성훈, 원선금, 이대희, 정종구, 채미 등 23명의 대구 작가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출품한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 대상으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종이학 접기’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전시 종료 후 평화의 상징인 종이학을 나가사키 `링아트` 측에 선물할 예정이다.
그리고 일반 관람객 20명을 모집해, 전시 첫 날에는 아트 워크숍(오후 4시), 아티스트 토크(오후 5시)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이번 교류전의 의미를 더욱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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