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안동시는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그간의 주요 시정 성과를 되돌아보고, 남은 1년을 ‘완성의 시간’으로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위대한 시민, 새로운 안동’을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권기창 시장은 지난 3년간 시민과의 약속을 행정의 중심에 두고, 지역 곳곳에 실질적 변화를 일궈냈다.
공약 이행은 민선 8기의 실천력을 입증하는 대표적 지표다. 총 109개의 공약 중 76개를 완료해 이행률 70%를 기록했고,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SA)을 획득했다. 이와 같은 평가는 시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정의 결과물이다.
시민의 삶과 가까운 변화들도 이어졌다. 24시간 아이돌봄 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경로당 연계 돌봄 시스템 등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구현했고, 대중교통 무료화, 노인 건강검진 지원, AI 스피커 돌봄 강화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맞춤형 복지정책으로 작동했다. 중앙선 복선화, 반다비 체육센터 개관, 시민공원 개선 등 인프라도 변화도 컸다.
산업 측면에서는 미래성장 기반을 착실히 구축했다.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운영,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및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추진은 ‘백신 전주기 생태계’ 구축의 토대가 됐다.
문화도시로서의 도약도 이어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로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를 보유한 최초의 도시가 됐고, 대한민국․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선정되며 안동이 가진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언제나 시민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안동은 대형 산불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맞았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안동 7개 면으로 확산됐고, 96시간 만에야 주불이 진화됐다. 총 2만6700여 ha의 산림이 소실되고 1600여 동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으며, 5300여 명의 시민이 대피했다. 농업과 기업, 축제, 관광까지 도시 전반이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안동시는 고통에 주저앉지 않았다. 931동의 선진이동주택을 긴급히 공급하고, 공공임대주택 74호를 제공해 이재민 주거를 최우선으로 복구했다. 농기계 무상 임대, 피해 기업 금융지원, 소상공인 안정자금 등 실질적인 지원도 빠르게 추진됐다. 산림 응급벌채와 2차 피해 예방, 장기 생태복원 계획까지 병행되며 ‘산불에 강한 숲, 사람이 숨 쉬는 숲’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관광 회복을 위한 대응도 신속했다. ‘여행이 곧 기부’ 캠페인을 통해 경북 북부 시군과 연대해 숙소, 체험, 관광상품 할인 기획전을 운영했고, 관광택시 지원, 특산품 웰컴키트 제공 등의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이와 같은 회복의 노력은 공동체 연대의 힘으로 완성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자원봉사와 후원, 시민의 참여는 ‘다시 웃는 안동’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회복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권기창 시장은 “남은 1년은 지금까지 뿌린 정책의 씨앗이 열매로 맺어지는 완성의 시간”이라며, “단순한 성과 나열이 아닌, 시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제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선 8기 후반기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변화가 시민 일상 속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안동시는 바이오․백신 산업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본격화하는 한편, 물 산업 분야에서는 낙동강 수계 광역상수도 체계 구축과 환경산업 클러스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안동호 마리나리조트, 월영교 미디어파사드, 구 안동역 문화타운 조성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형 콘텐츠 확장에 노력하고 있으며, 그동안 자리 잡은 사계절 축제는 세계적인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구소멸 위기 대응에도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년과 가정을 위한 학업장려금 지원, 공공임대주택 확대, 생애주기별 돌봄정책을 보완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인구 유입과 함께 지역 정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교통 인프라 확충, 재난 대응 체계 고도화 등 일상 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들도 시민 편의성을 기준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권 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래도시 안동을 시민이 자긍심을 느끼는 도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민선 8기의 마지막까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강한 안동을 위해 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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