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지난 15일 의정갈등이 시작된 지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공의 수련 재개를 위해 교수들과 전공의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수련 복귀 논의가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전공의 가운데 60% 이상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여 오는 19일 대전협 총회 분위기와 결과에 따라 복귀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교수들은 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대전협은 9월 수련 재개 여부와 대정부 요구안을 논의할 방침이다.대전협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입대 및 입영 대기 전공의의 수련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15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 수련과 교육을 총괄하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수련병원협의회), 대전협은 한자리에 모여 전공의들의 요구 사안을 듣고 수련 재개 방침을 의논했다. 수련병원장들과 전공의가 머리를 맞댄 건 지난해 2월 의정갈등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의협 주도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정갈등 사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수련병원협의회 A교수는 "전 대전협 집행부에서는 이러한 간담회 자리가 전혀 없었다. 교수와 전공의가 서로 대척점에 있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며 "이번에 대화의 장이 열린 건 아주 고무적인 일이고 전공의들이 어떤 상황인지 모두 인지하고 있으니, 앞으로 논의에 속도를 내 복귀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A교수는 수련 환경 개선이라는 전공의들의 요구에 `교수와 전공의와의 관계 개선`이 암묵적으로 포함된 만큼 많은 교수가 세대 갈등과 전공의의 이중적 지위(수련·근로자)라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정 수련 시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수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교수들이 대전협을 도와 전공의 복귀에 전향적인 태도로 나오는 이유는 의대생 전원이 복귀를 선언하는 분위기와 함께, 전공의들 가운데 60~70%가량은 대전협의 방침에 따라 복귀할 의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공의가 떠나있는 시간 동안 업무를 대신해 온 전담간호사(PA 간호사)와의 업무 분장 등은 의료계가 전공의 복귀 전 미리 준비해야 할 과제다. 제도 밖에서 일부 시술과 처치 등 의사의 업무를 봐오던 전담간호사들은 지난달 간호법이 시행되며 의사의 업무 가운데 진료기록 초안 작성, 피부 봉합, 분만 과정 중 내진, 마취 전후 환자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게 됐다.그간 의료계는 전담 간호사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현장에서는 전공의들이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서울대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B씨는 "전공의들이 배워야 할 부분은 당연히 배워야 하지만, 일정 부분에서 전담 간호사분들이 실무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교수님들과 수련 체계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면 이전보다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C교수도 "전공의들이 집중해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현재 전담간호사 등 보조 인력은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역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교수는 "전담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규정이 돼 있어도 병원마다, 과마다 사정이 다 다르다"며 "의료기관장의 책임하에 업무 범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교수들과 전공의가 협의해 조율해 가야 한다"고 했다.의협과 수련병원협의회는 오는 19일 대전협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토대로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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