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전차진기자]칠곡군 석적활터는 칠곡군 석적읍에 거주하는 국궁동호인들이 만든 사설체육시설이며 활터이다. 석적활터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인 활쏘기를 지역민에게 알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여가활동과 심신수양에 큰 도움을 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칠곡군 석적읍에 원로국궁인 김병득(81), 장세현(80)을 대표로 하는 10여 명의 활쏘기(국궁) 동호인들은 십시일반 회원들의 사비를 모아 기금을 조성하고 석적활터를 조성했다.
우리나라 전통 활쏘기 국궁은 사대(활쏘는 곳)에서 과녁까지의 거리를 145미터로 두고 있으며 과녁 규격은 가로 6자 6치(2m), 세로 8자 8치(2.67m)의 직사각형에 화살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고무판을 사용하고 있다. 국궁의 경우 과녁은 어느 부분을 맞히더라도 점수는 같다. 국궁에서 사용되는 활은 전통활 각궁의 경우 물소뿔, 소힘줄, 뽕나무, 민어부레풀 등을 이용해 제작하며 보급형으로 개량된 국궁활은 인공재료인 카본과 나무 등을 합성해 만든다.
칠곡군에는 왜관읍 금산리에 호국정이라는 군립국궁장이 있지만 석적읍과 북삼읍에서 20km(20분 거리)에 다소 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석적활터는 덕포대교 부근 포남야구장과 인접한 낙동강변에 위치하고 인근지역인 석적읍과 북삼읍에서 접근성도 매우 우수해 이 지역에 거주하는 국궁동호인에게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
석적활터는 강변체육시설인 석적파크골프장, 포남야구장과 함께 자전거 도로, 강변산책로를 공유하고 있어서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석적활터 개장 첫해인 지난 2021년부터 석적읍에 거주하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쏘기 체험교실을 주 1~2회 무료로 실시해 크게 호응을 얻었다. 활쏘기 체험교실 개설을 위해 지역동호인의 기금을 모아 아이들이 당길 수 있는 약한 파운드의 보급형활과 화살을 마련했으며 SNS를 통해 가까운 곳에서 활쏘기 체험활동을 할수 있음을 홍보를 해왔다. 활쏘기체험 모집홍보를 SNS에 올리면 5분만에 신청마감이 될 정도로 좋은 호응을 얻었다.
활쏘기체험에 동행한 학부모에 따르면 활쏘기체험은 멀리 예천양궁장이나 청도 청소년수련원까지 일부러 다녀와야 했었는데 가까운 곳에서 수준높은 체험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집중력 향상으로 학업성적도 오르는 효과를 보았다며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크다고 전한다.
지난 2021년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쏘기체험교실이 큰 인기를 끌면서 2022년에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여학생궁도교실을 배정받아 정식 활쏘기교실로 열리게 되면서 미니과녁, 체험용 활화살 등을 부자재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이후부터 매년 5~11월까지 주말마다 활쏘기 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또한 인근지역 아동보호시설 삼성보육원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한궁도협회 주관 행복나눔궁도교실도 병행해 소외되고 정서적 교감, 예절교육이 필요한 보육원 아이들의 여가선용의 기회도 제공했다. `
보육원 아이들을 대상으로하는 행복나눔궁도교실은 주로 보육원 소강당에서 활쏘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달마다 석적활터로 이동해 야외 활쏘기 체험도 진행했다.
삼성보육원 관계자에 따르면 보육원의 여러 프로그램중에 매년 봄마다 시작되는 행복나눔궁도교실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고 아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며 예절을 중시하고 민족고유의 전통문화를 즐길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기대효과를 누릴수 있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에서 후원하고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행복나눔교실과 여학생궁도교실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학부모와 학생, 보육원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석적활터는 동호인들끼리의 사비로 기금이 조성되고 만들어진 사설체육시설임에도 공공체육시설이 채우지 못하는 빈자리를 메꾸면서 석적읍민에는 생활체육의 다양한 기회제공과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학생들에게는 예절교육과 심신단련을 할 수 있는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여 지방소도시의 부족한 문화여건을 보충하고 생활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석적활터는 올해 대한궁도협회에 인준을 받아 정식 활터로 등록을 해둘 계획이며 명칭은 유학산 자락에 위치하므로 유학정(遊鶴亭)이라고 명명해 두고 있다. 향후에도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인 활쏘기를 보급하고 지역민과 함께하며 상생하는 활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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