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정훈기자]36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주말이 끝나도 폭염은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 7월 초순이지만 온열질환자가 1300여명을 웃돌며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등 더위로 인한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모두에게 혹독한 여름나기지만 특히 1.5m 이하에서 느끼는 체감 더위는 10도 이상 높게 나타나 어린이와 밭일하는 노인은 각별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11일 기상청이 지난해 발표한 기온 관측에 따르면 도로 바로 위인 노면과 1.5m 높이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온은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상청이 지난해 8월 9일 오후 2~4시에 성인의 목 높이인 1.5m 정도 오는 기상관측장비를 이용해 기온을 측정한 결과 34.3도로 확인됐다. 같은 시각 도로에서 관측한 기온은 45.5도로 무려 11.2도나 차이 났다.높이뿐 아니라 장소에 따라서도 온도 차가 크다. 같은 시각 도로에서 관측된 기온은 녹지보다 평균 3.1도 높고, 최고기온은 약 4도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체감온도로 계산할 경우 차이는 더 벌어진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계산된다. 습도가 체감온도를 결정짓는 이유는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몸이 열을 방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령 기온이 36도일 때 습도가 70%에 이르면 바람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만으로도 체감온도는 37도에 육박한다.이 때문에 1.5m 이하의 어린이와 쪼그려 앉아 밭일하는 노인 등의 경우 더위를 더 쉽게 느끼게 된다. 게다가 노인은 땀샘의 감소로 땀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져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하다. 어린이 역시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열 흡수율이 높지만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열 배출이 어렵다. 그만큼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것이다.질병관리청은 두통과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벼운 증상이라도 무시해서는 안 되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 등 온열질환 취약층은 본인 상태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에서 수시로 상태를 살펴봐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밭일을 하거나 실외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의 경우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낮 2~5시 사이에는 가능한 휴식을 취하고 외출을 삼가야 한다.한편 지난달 28일 이후로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1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온열질환자의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20일 시작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 결과 당해 7월 9일까지 488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1341명으로, 예년의 2.7배에 달했다. 이 기간 사망자는 지난해 3명, 올해는 9명으로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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