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상수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의 약 62.2%, 교역량은 50.1%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 협력체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태평양 연안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만큼 그 위상과 파급력은 엄청나다.지난해 6월 27일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경북도와 경주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올해 최대 국제외교 행사로 전 세계 경제 협력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방시대를 앞당길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포용적 성장과 균형발전 실현 △준비된 국제회의 도시 △정상 경호와 안전의 최적지 △대한민국 경제발전 경험 공유 등을 내세우고 적극적인 APEC 정상회의 유치 도전에 나섰다.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등 500여 차례가 넘는 자발적 지지 선언이 이어졌고 85일 만에 146만3874명의 서명을 달성하며 시도민과 출향인들의 절실한 경주 유치 열망을 일찌감치 보여줬다.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회의가 아닌 한국의 발전상, 우리나라 문화와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서 진행돼야 한다.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자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경주는 신라 천년고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이며 대한민국 5천 년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K-POP,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K-컬처의 진수를 선보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또 경제발전과 첨단산업의 교차점에 위치해 원자력과 SMR(소형모듈원자로), 포항의 철강·이차전지, 구미의 전자·반도체 산업, 울산의 자동차·조선 등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현장을 APEC 정상들이 가까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경북도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라는 비전과‘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라는 목표 아래 △완벽한 기반 시설 조성 △경제 APEC △문화관광 APEC △시도민과 함께하는 APEC △APEC 레거시 미래 비전의 5가지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완벽한 준비를 다 하고 있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경제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에 맞춰 35개의 정상용 객실(PRS)을 포함해 최대 7700여 객실을 확보하고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 중이다. 국제미디어센터, 만찬장, 경제전시장 등 주요 시설도 월드 클래스 수준으로 조성하고 있다. 행사 1개월 이전까지는 완료해 시운전할 계획이다. 정상들이 묵을 PRS(Presidential Suite) 리노베이션 공사도 8월 이전에 마무리하고, 숙박사업단을 구성해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와 케이터링을 제공한다. 교통·수송, 의료, 숙박 등 분야별 과제도 일정 로드맵에 따라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APEC은 경제행사인 만큼 ‘세일즈 코리아, 세일즈 경북’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광장에 주요 대기업과 경북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해 대한민국 산업역사관과 첨단 미래산업관 등 전시관을 운영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상과 미래 신산업을 소개한다. 글로벌 CEO 초청 투자유치 설명회, 1:1 기업 미팅, 신산업 현장 시찰 프로그램도 마련한다.신라금관 특별전, K-아트 특별전, 국제공예전 등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K-POP, 미디어아트, 한복 패션쇼 등 현대적 문화 콘텐츠도 풍성하게 선보인다. 보문단지 일대 미디어파사드와 체험형 미디어아트 축제 등 첨단 기술과 전통이 어우러진 문화행사도 준비한다.APEC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필수다. 글로벌 에티켓 교육, 자원봉사자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혁신적 시민문화운동인 K-MISO(My Innovative Smart Open) CITY 프로젝트를 전개하여 시도민과 함께 완벽한 APEC을 만들어낼 것이다.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 일회성 행사가 아닌 대한민국과 경상북도의 미래 발전을 이끌 역사적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미래 비전이 담긴 유산을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상회의 이후에도 APEC 관련 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APEC 랜드마크 조성, 세계 경주 역사문화포럼, 한반도 평화통일미래타운 등 후속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 발전을 위한 APEC 레거시 미래 비전 전략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첫 행사인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는 회원국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사전 예행연습 격인 고위관리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당초 소규모 지방도시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전 세계에 우리의 품격을 보여주는 무대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경제, 문화, 평화, 번영의 APEC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도약시키고 경북 경주가 세계 10대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로 만들 것이다.이철우 도지사는 “올가을 세계가 경북 경주에 깜짝 놀라도록 빈틈없이 점검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원팀이 되어 세계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가장 성공적인 개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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