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상수기자]계속된 폭염으로 경북지역의 과수 작황이 부진해 농민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안동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A(50대)씨는 지난 9일 "8월 초까지 과수가 한창 빠르게 성장할 시기인데 현재 상태로는 평소 수확량보다 20% 적게 나올 것 같다. 폭염을 겪는 다른 지역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영천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B(40대)씨는 "장마가 일찍 끝나버려 이대로라면 올해 가뭄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농민들이 또 얼마나 속을 태울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영주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C(60대)씨는 "2년 전 폭염으로 인삼이 대량 고사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제발 무사히 지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른 폭염으로 포도, 사과, 자두, 복숭아 등의 과육 성장이 더디거나 너무 빨리 익어 수확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10여일째 계속되자 사과가 평년보다 20%가량 작게 자라고 있다.사과가 다 익더라도 총생산 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에 농가의 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자두와 복숭아의 경우 익는 속도와 수확 시기가 급격히 앞당겨지면서 낙과가 많아 농가에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포도는 33도 이상 고온에서 과실의 수분을 뺏기는 축과병과 강한 햇빛으로 잎이 고사하는 일소 증상을 겪는 작물이며, 인삼도 고온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농업기술원은 피해 농가 등에 현장기술지원단을 투입해 배수로 정비와 관수량 확대, 가지 재배치, 미세살수 장치 가동, 탄산칼슘·카올린 살포 등으로 피해를 예방하고 시설하우스에는 차광막과 안개 분사 설비 등으로 내부 온도를 낮추도록 지도에 나섰다.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폭염이 지난해보다 일찍 닥쳐 과실의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에서는 세심하게 과원을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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