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상수기자]역대급 폭염으로 경북지역에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지역에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지난 7일까지 11일 만에 축산농가 82곳에서 2만3798두(수)의 가축이 폐사했다.74개 돈사에서 2086두의 돼지가, 8개 계사에서 2만1712수의 닭이 폐사하는 등 울진과 울릉을 제외한 20개 시·군에서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발생했다.지난해 경북지역에서는 5만8242두(수)의 닭과 돼지가 폭염으로 폐사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폭염일수는 6월 4.1일, 7월 7.5일, 8월 17.1일, 9월 5.2일 등 33.9일로 지난 10년간 최고 일수를 기록했다.지난해 33.9일의 폭염에 5만8242두(수)의 가축이 폐사했는데 올해는 지난 7일까지 폭염일수 9.6일 만에 지난해 전체 폐사 두수의 40%가 넘는 가축이 폐사했다.가축 사육의 적정 온도는 한육우 10~20도, 젖소 5~20도, 돼지 15~25도, 닭 16~24도로 적정 온도보다 기온이 높으면 사료 섭취량 감소로 발육이 저하된다.가축의 고온 한계 온도는 한육우 30도, 젖소·돼지 27도, 닭 30도로 이보다 높으면 발육 및 번식 장애가 발생하고 심하면 폐사하게 된다.
특히 돼지는 체중당 폐 용적이 다른 가축에 비해 적고 피부의 혈관 분포가 적어 땀 발산 능력이 떨어지고 체표면에 땀샘이 퇴화해 고온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다.닭은 깃털로 쌓여 있어 체온조절이 어려워 무더위에 약한 가축으로 33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 폐사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진다.이런 가운데 올해도 경북지역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자 경북도는 폭염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점검을 한 뒤 180억원을 들어 22개 시군에 가축재해 보험료·젖소 더위방지용 대형선풍기·축사 단열처리·안개분무시설·축사환기시설·비상발전기·면역강화용 사료첨가제 지원 등을 했다.오는 9월까지 폭염대비 상황실을 운영하는 경북도는 폭염 기간 중 가축 피해 예방 현장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축산현장 수시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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